프로야구 개막 ‘벌써 1달’… 대학생기자가 본 혈투 속 가장 눈에 띄는 팀은?

입력 2020-06-24 17:58   수정 2020-07-01 13:31


[한경 잡앤조이=이도희 기자/권혁중 대학생 기자] 올 시즌 프로야구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코로나로 인해 개막이 연기되고, 늦게나마 개막한 프로야구는 관중이 없는 조용한 그라운드에서 진행되고 있다. 팬들의 함성소리는 없고 선수들의 기합소리만 들릴 뿐이다. 그럼에도 선수들은 그라운드에서 피 튀기는 혈투를 벌이고 있다. 프로야구가 개막한지 한 달 정도 지난 지금, 가장 눈에 띄는 팀은 어디일까.

부동의 1위 NC, 공룡군단의 매서운 질주



지난해 아쉽게 5위로 시즌을 마감한 NC의 올 시즌 행보가 심상치 않다. 지난달 13일부터 현재까지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NC는 2위와는 4게임차로 계속해서 격차를 벌리고 있다. 이러한 NC의 질주에 큰 공헌을 하고 있는 선수는 구창모다. 구창모는 7경기에 등판해 5승 0.75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선발진을 이끌고 있다. 

구창모의 활약은 빅리거 류현진을 떠올리게 한다. 구창모와 함께 팀을 이끌고 있는 토종 타자는 강진성이다. 지난해까지 대타 카드로만 쓰이던 강진성은 올 시즌 팀 타선의 중심에서 큰 활약을 하고 있다. 타율 1위를 달리고 있으며 ‘1일 1깡’도 실천 중이다. 용병들의 활약도 좋다. 루친스키와 라이트가 구창모와 함께 선발진을 잘 지키고 있으며, 초반 주춤하던 알테어도 최근에는 불붙은 방망이를 과시하고 있다. 아직 확실한 5선발이 없다는 점이 문제지만 현재의 기세로 봤을 때는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다.

봄에만 잘한다고? 여름에도 잘하는 LG



LG에게는 봄에만 잘한다는 꼬리표가 붙어있었다. 올 시즌은 다르다. 시즌이 시작된 후 NC와 2강 체제를 이루며 대권을 노리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개막이 연기된 것이 LG에게는 호재였다. 다만 LG의 선발진을 꿋꿋이 지키던 윌슨과 켈리의 부진이 아쉬운 상황이다. 그러나 깜짝 선발 정찬헌과 신인 이민호가 제 역할을 해주고 있다. 

지난해 신인왕을 수상한 정우영은 2년차 징크스가 무색하게 팀 불펜을 잘 이끌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LG를 흐뭇하게 하는 것은 용병 타자 라모스의 활약이다. 라모스는 홈런 1위를 달리며 LG의 용병 잔혹사를 끊고 있다. 5월 한 달에만 무려 10개의 홈런을 때리며 뜨거운 공격력을 선보였다. 하위 타선이 다소 주춤하고 있긴 하지만 당분간 2위 자리는 지킬 것으로 보인다.

3위 두산, 지난 시즌 챔피언의 아쉬운 행보



지난 시즌 극적으로 우승을 하며 허슬두의 면모를 보여준 두산의 올 시즌 상황은 좋지 않다. 모기업 사정으로 외부적으로도 소란스러운 가운데, 팀 내부도 조용하지만은 않다. 토종 선발 이용찬이 사실상 시즌 아웃되고 용병 플렉센마저도 부상당한 가운데, 이영하도 부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두 번의 트레이드로 홍건희와 이승진을 영입했지만, 아직까지 눈에 띄는 활약은 못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두산의 핵심 내야수 허경민과 오재원도 부상을 당하며 전력 손실이 커졌다. 그나마 페르난데스와 박건우, 김재호가 제 몫을 다하고 있다. 또한 최원준, 조제영 등 신인 선수들도 발군의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두산은 언제나 다시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핵심 전력들이 빠진 상황에서도 3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2위와의 게임차는 한 게임밖에 되지 않는 것이 긍정적이다.        

암흑기 시작? 추락의 비룡군단



2018시즌 두산을 상대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비룡군단이 추락하고 있다. 시즌 초반부터 10연패를 기록하며 1할대 승률에 허덕였다. 중심타자 최정이 부진에 빠지며 타선 전체가 힘을 잃었고, 야심차게 준비한 정현과 김창평의 키스톤 콤비는 공수에서 모두 좋지 않았다. 선발진 또한 김광현, 산체스, 소사가 빠지면서 흔들렸고 구원진 역시 지난 시즌의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SK의 암흑기가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두산에서 이흥련을 영입하며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안방마님 이재원이 부상당한 가운데 이흥련을 통해 안방을 보강했고, 이흥련은 큰 힘이 되고 있다. 이러한 활약에 힘입어 sk의 분위기가 점차 살아나고 있다. 최정 또한 최근 10경기에서 3할대의 타율과 2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초반 불안한 모습을 보여줬던 핀토 또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SK의 우선 과제는 하위권 탈출이다. SK가 과거의 위력을 다시 회복한다면 상위권으로 반등하는 상황도 연출 가능하다. 

18연패 기록한 한화, 날개 잃은 독수리



한화의 추락엔 날개가 없다. 2018시즌 가을야구에 진출하며 반등하는 듯 했지만 지난해부터 다시 추락하기 시작했다. 올 시즌에도 다르지 않았다. 시즌 초반 선발진의 호투 속에서도 타자들의 방망이는 침묵했다. 이로 인해 승리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놓쳤다. 

이러한 한화는 18연패를 기록하며 프로야구의 역사를 썼다. 이 때문에 감독이 사퇴하고 빈자리를 대신한 최원호 감독 대행은 분위기 반전을 위해 1군 선수들을 대거 2군으로 내려 보냈다. 그러나 현재 전력으로 꼴찌를 탈출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1군 선수들이 내려가면서 출장하는 젊은 2군 선수들은 적응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베테랑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한국에 온지 3년이 돼가는 호잉은 여전히 부진하고 있다. 김태균, 이성열 등의 방망이도 침묵하고 있다. 초반에 좋은 모습을 보여주던 장시환, 장민재도 흔들리는 상황이다. 다행히 지난 14일 두산을 상대로 2연승을 거두며 연패에서는 벗어날 수 있었다. 이러한 한화가 꼴찌를 탈출할 수 있는 방법은 이 기세를 이어나가는 것이다. 9위와 3게임 반차이긴 하지만, 현재 2연승 중인 분위기를 그대로 유지한다면 꼴찌 탈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tuxi0123@hankyung.com

[사진=각 구단 홈페이지 및 한화이글스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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